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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과 우리 몸 이야기

무릎 관절염 운동: 스쿼트는 정말 독이되는 운동일까??

by 스포츠의학 전문가 둘리 2024. 1. 25.

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다시한번, 상당기간  블로그 활동을 못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지만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이제부터는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몇분이 계시던, 일주일에 한번씩 포스팅을 저의 셀프 규율로 세웠으니 그대로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아침에 일을 하면서 근무지에 틀어져 있는 TV로 아침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침방송들에서는 여러가지 질환과 운동에 대한 주제로 반복적으로 방송을 하고있죠. 오늘은 무릎 관절염에 대해 여러 패널들이 나와(정형외과 또는 재활의학과 교수님과 운동 동작을 알려주고 퇴장하는 운동전문가가 등장) 관절염 증상, 주의점, 자가진단, 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방송은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주기적으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이야기들을 순환해서 하고있습니다. 언젠가 비슷한 아침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또 반복해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정보전달 측면에서는 유용한 정보를 계속 전달하고, 특히 이제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취지의 이런 방송의도들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무릎과 관절염이 있는 무릎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간단한 운동 동작도 소개하면서 방송이 진행되는 와중에

'무릎 관절염에 독이되는 운동, 득이되는 운동' 이라는 주제의 퀴즈형식으로 패널들이 이야기를 하고있었습니다. 그 중에 스쿼트(SQUAT)가 등장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신것 같던데 단정적으로 스쿼트는 '독이되는 운동'의 범주로 분류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씁쓸하고 답답했습니다. 이런식의 정보전달은 이 정보의 출처(다시 말하면 누가 말한것이냐)의 사회적 권위와 받아들이는 사람의 판단 수준이 결합되어, 그냥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지고 이것이 곧 고정관념이나 믿음으로 굳어질 수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방송이라는 매체의 영향력을 고려 했을때 좀 더 자세하고 신중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습니다. 

고령자도, 관절염 환자도 스쿼트 할 수 있고, 제대로만 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무릎에 통증이 있으면 물론, 스쿼트가 위험하고 증상을 악화 시키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에 통증이, 관절염이 있는 모두에게 스쿼트가 독이 되는것은 결코 아니며, 증상의 정도와 대상자의 근력상태, 그리고 운동을 통해 근력과 기능을 회복중이라면 그 단계에 맞게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이며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입니다. 물론, 자세와 각도, 속도, 그리고 동작을 하면서 인지되어야 하는 감각과 느낌등 여러가지를 잘 통제해서 안전하게 해야 합니다. 사실 여러가지 연구들을 통해서도 스쿼트나 레그프레스 같은 운동은 무릎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용했을때 통증과 근력면에서 긍적적인 효과(benefical effects)를 나타내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여러 연구들이 있지만 그중 임상적 가치가 높은 systemic review 논문 한편을 공유합니다 <Effects of exercise on knee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F Raposo, M Ramos, A Lúcia Cruz - Musculoskeletal care, 2021 - Wiley Online Library>)

관련연구

 

제가 병원에서 퇴사하고 호텔로 직장을 막 옮겨왔을 시절에 있었던 일화 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근무하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한 어르신이 오셔서

"나는 무릎에 관절염이 심하다는데 뭘 해야되는거요?" 하시더군요.

자세하게 설명하면 끝도없기 때문에 "당장 수술하셔야 하고 걷는데 큰 문제가 있으신게 아니라면 관절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작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아프다는데 무슨 근육운동을 하래." 였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언론에서 운동과 근력, 근육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많이 개선됬고, 자연스럽게 대중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아프면 운동을 제대로 배워서 꾸준히 해야한다' 는 의식이 생각보다 넓게 펴져가고 있는것을 저 개인적으로도 느끼고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 주제와 같이 '어떤 질환에는 어떤운동은 하면 안되고 어떤것은 도움이 된다' 라거나, '이 운동 절대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와 같은 자극적이고 혹 하는 말들로 본질을 흐리고 중요한 핵심과 알맹이는 빠져있는 소위 '어그로' 만 끄는 정보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저야 전공자이고 현업자이니 그런 정보들을 거르고 해석해서 받아들일 것 들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대중들은 당연히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좋은 운동이라고 알려져 있는것이 모두에게 다 좋을 수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상황과 상태와 '맥락' 이라는 것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저와 같은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보를 전달할때 이러한 점을 꼭 명심해야 할것입니다.

 

스쿼트는 무릎관절에  독이되는 운동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