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의학과 우리 몸 이야기

서있기만 해도 살이빠진다고???

by 스포츠의학 전문가 둘리 2023. 9. 7.

안녕하십니까 또 엄청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저는 전담으로 육아를 해주는 아내를 도와주는 정도지만, 아이가 둘이라 그런가 요즘은 정말 정신 차릴 틈이 없습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한때 엄청 선풍적인 유행을 했었고, 요즘도 시중에 많이 시판되고 있고, 여전히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좀 더 편하게, 힘들이지 않고 살을 빼거나 다이어트 하는 방법을 찾아 헤메시는 분들이 혹 할만한 이야기.

 

바로, 서있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진동(Vibration)운동기구10-20분 운동으로 몇시간의 운동효과를 낸다고 주장하는 EMS운동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앉아있기만 해도 효과있다고? 진짜로??? 뻥 치시네

제가 포스팅 했던 다른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시원하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우리 혹은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효과는 

'없다' 입니다. 역시나 쉬운길은 없죠?

 

이제 차근차근 설명 들어갑니다.

우선, 여러가지형태로 시판되고 있는 진동 운동기구는 그 위에 서서 몸을 흔드는 것 만으로 광고하는 것 처럼 뱃살이 빠지고 체지방이 감량되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전에 포스팅한 '뱃살을 위한 운동' 에도 설명한 내용처럼 일단 국소부위 지방만 타겟팅해서 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뿐더러, 상싱적으로 양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그냥 서서 흔들어주고 있는데 지방이 빠질까요? 이런저런 전문지식이나 생리학적인 이론들 집어 치우고라도 솔직히 말이 안된다는 거 다들 알고계실겁니다.

그렇게 믿고 싶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 그 상식적인 생각들을 지워버리는 거죠.

 

유산소성 운동이든, 무산소성 운동이든 운동을 하려면 우리 몸의 근육들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즉, 수축 이완작용을 능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우리몸의 세포내에서 에너지(ATP)는 소모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진동만 하는 상태는 이러한 에너지 소모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 인 것입니다. 움직이고 진동하는 플레이트 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운동을 한다면, 안정된 지면에서 하는 것 보다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자극을 줄 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살을 빼고, 지방을 제거하는 측면에서는 기대하는 그런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확히는 위에서 표현 했던것 처럼 있다고 해도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 입니다.

 

EMS운동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전극이 달린 옷을 입고 운동하면 근육에 전기 자극이 더해져 몇배의 효과가 난다? 이것도 터무니 없는 과장입니다. 전기자극이라는 전략은 애초에 재활의학적인 측면에서 도입 되었던 것이고, 마비나 편마비 환자들의 근육활성을 보조 하고 향상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효과 또한 이 방법을 적용했을 초기에 약간의 효과가 나타나지만 몸에서 곧 적응을 시작하면 그 효과는 다시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대다수이고, 관련된 다른 연구들을 보면 우리가 기대하는 지방감량 및 근력, 근육향상의 효과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의 연구들이 절대다수입니다. 

재활 장비로 사용하는 전기자극 장치
EMS 운동장비. 뭔가 있어보이고 거창해보이긴 한다

뭐, EMS를 사용한 운동센터를 운영하거나, 본인이 하겠다고 하는것이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렇지만, 검정도 안되고 근거도 없는 말도 안되는 과장은 하지 말아야죠. 저도 몇년전에 이런 EMS운동 센터들을 보면서 '저런말을 누가 믿어, 장사 되겠나 저거' 했는데  정말 1-2년 사이에 엄청나게 생겨나더군요. 물론, 현재는 다들 아시다시피 거의다 사라졌습니다. 해보면 알거든요. '뭐야, 이거 아니네' 

 

그러니 여러분, 움직이세요.

운동하십시요. 운동이 주는 효과는 제가 다 설명하고 나열하기 귀찮을 정도로 많습니다.

논문이나 연구자료들 검색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도 운동을 적용하는 구나' 할 정도로 운동을 적용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세부 카레고리는 끝없이 검색됩니다.

꼼수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운동하세요.

운동하세요 여러분.

제대로 가는게 빨리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