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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과 우리 몸 이야기

MRI 검사만으로 요통을 진단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by 스포츠의학 전문가 둘리 2024. 2. 6.

안녕하세요 스포츠의학 전문가 둘리입니다.

이번주 주제는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금 위험한(?)주제라고 생각 하실 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을 제기한건 일단 제가 아니고 무려 20년 전인 1994년에 무려 6명의 메디컬 닥터들인 저자들이 제기한 것입니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cine', 일명 NEJM.

과학에 관심없는 일반인들도 한번씩은 들어봤을 'Nature' 나 'Science'  보다도 학술지의 영향력인 IF(impact factor)가 높은, 50년 가까이 IF가 1위인 저널에 실린 논문을 하나 가지고 와서 오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 논문은 1994년에 NEJM에 실린 논문입니다.

20년전 당시 이 논문으로 당황스러웠을 의사선생님들도 계셨을것 같습니다.

 

98명의 요통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요추부 MRI를 촬영했습니다.

결과는 52%에서 dics bulging(디스크 눌림), 27%는 disc protrusion(디스크 돌출), 1%는 일반적으로 수술해야 한다고 알려져있는 disc extrusion(디스크 탈출)이 발견 되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촬영한것입니다. 거기서 무려 80%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병원가서 '이상이 있다, 질환이 있다, 문제가 있다' 고 이야기 하는 그 결과가 나온것입니다. 세부적으로 결과를 살펴보면 퇴행성 질환이나 척추 후관절 문제 등 더 많은 우리가 일반적을 알고있는 '문제'들이 나왔다고 논문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추간판(disc) 상태의 단계별 모식도
무증상자 중 무려 80%에서 '질환' 으로 알려진 변화들이 발견됬습니다.

 

이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물론 우리몸에 물리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히 조심해야 하고, 여러 질환 및 통증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구조물' 그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엄청난 시사점을 주는 연구이며, 저와같은 사람몸의 기능적인 면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게 또한 엄청난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결국, 당신이 허리가 아픈게 사진에 나온 그 디스크들의 눌림, 돌출, 심지어 파열 때문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통증이 없는 디스크 파열

 

저는 병원에서부터 퍼스널트레이닝을 하고있는 지금까지 요통을 운동으로 이겨낸 사례들을 정말 많이 함께 해왔습니다. 그중에는 대학병원 신경외과에서 '수술해도 어차피 힘들거다, 그냥 진통제 드시면서 사시는게 낫다' 라는 충격적인 말로 수술까지 거부당하고 찾아오신분도 있으셨습니다. 그분은 어떻게 됬냐고요? 일주일에 3일, 7개월 정도 운동을 하시면서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시고, 골프도 다시 치십니다. 처음 저를 찾아오셨을때 휠체어에 앉아서 오셨고, 다리가 져려서 누워서도 잠을 자기가 힘들다고 하셨던 분입니다. 제가 엄청난 능력으로 그분을 고쳐드린게 아닙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운동을 통해서 싹 낫게 해드린다는 말씀은 못드리지만, 지금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운동부터 차근차근 하시면, 지금보다는 편하게 몸을 쓰실 수 있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케이스는 저도 예상못했던 드라마틱한 변화였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떤 몸상태든 그 상태에서 더 나아가고 기능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몸에 맞는 운동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ACSM(American Collage of Sports Medicine)과 AMA(American Medical Association)은 이런 캠페인을 하고있습니다.

"Exercise Is Medic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