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책 '고통의 비밀' 이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고통의 비밀' 이라고 책의 제목이 번역되어 있지만, 원제는 오늘 포스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The Painful Truth'
즉, '고통스러운 진실' 정도가 될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 왜 고통스러운 진실일까요? 이 책은 분명 통증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고통스러운'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까요?
우선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통증의학 분야의 논문상을 수상한 저명한 의사 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통증에 대한 뇌신경학 적인 관점에서의 접근과 이를 기반한 해석과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에 벌써 통증에 대한 저자의 통찰이 등장합니다.
"나는 의료계 종사자 대부분이 그렇듯 통증은 단지 질환의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질환 자체이지 증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또한 나는 의사들이 조직 손상과 통증의 관련성이 적을 때가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것도 알았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에 저는 100%,아니 120% 동감합니다. 제가 15년 가까이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과 기능부전 기능장애 등을 다루며 일해오면서 쌓인 경험과 그동안에 찾아보고 공부해온 자료들과 논문들을 바탕으로 생각해도, 우리가 병원에서 X-ray와 MRI등의 영상의학 검사로 발견한 조직의 손상이 지금 환자나 대상자가 겪고있는 통증과 기능장애의 정확한 원인이라고 보기 힘든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또한, 조직의 손상 정도가 통증의 정도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한 연구들과 논문들이 즐비합니다. 책 제목의 '고통스러운' 진실이 누구에게 고통을 주는 것일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의료 현장의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는 환자들을 진찰할때 진단 결과가 어떤 카테고리 안에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원칙적으로 그 카테고리에는 환자의 감정이나 생활적인 면이 고려되지 않는다. 우리는 측정할 수 있고, 눈으로 볼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것들을 좋아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들을 저는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또 병원에서 나와 1:1로 고객들을 케어하면서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의사가 아닌 저같은 사람이 하면, 비난이 되어 오히려 저에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외적으로는 입 밖으로 이런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느꼈던 것들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이런 표현을 저명한 의사가 직접 하는 걸 보며, 그동안 나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내가 생각 했던것이 틀리지 않구나 하는 안도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통증을 다 운동을 통해서 해결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통증' 이라는 것이 꼭 조직이나 구조물의 손상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언급했던 감정, 생활습관과 양식 같은 것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인식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계단을 다닐때 느끼는 통증이나, 스쿼트, 벤치프레스 같은 운동을 할때 느껴지는 불편함과 통증은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상의학 검사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그러한 검사만으로 원인을 찾아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경우 병원에서는 '별 이상 없다.' 는 결론이 나옵니다. 나는 여전히 불편하고 아픈데 말이죠.
저는 조직의 뚜렷하고 심각한 손상이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하거나 일상적인 움직임간에 발생하는 불편함과 통증의 원인은, 그 동작들에 답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통증은 움직임을 바로 잡아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현장에서 일하며 실제로도 경험하고 목격하고 있습니다.
결국,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정말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혹시 만성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의 자세와 평소 하는 활동과 움직임에 대해 한번쯤 점검 해 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오늘은 통증에 대한 저의 생각과 책 '고통의 비밀' 의 내용을 인용해서 이야기 해봤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 통증없이 편안하게 움직이고 운동할 수 있는 몸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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